스페인 해안 길을 따라 쭉 올라가는 중입니다 내일까지 달리면 바르셀로나에 도착할듯한데요. 해안 길이라 그런지 그늘이 없고 뜨거운 태양 아래 달려야만 했습니다. 이날 성하나 보이길래 궁금해서 검색해 보았는데요 스페인의 아름다운 마을로 선정된 페니스 콜라 성 이란 걸 알았답니다. 내용은 밑에가서 설명드릴게요.
관광지로 꾸며진 휴양지보다 저는 사람 손 많이 안탄 이런 자연적인 곳이 더 좋더라고요 길은 비포장도로라 가는 길이 험해도 조용하고 오로지 파도 소리만 들리니 자전거를 타고 있어도 몸과 마음은 정말 휴식하는 것 같았습니다.
모래사장이 아니어도 맑은 바닷물과 자갈로 이루어진 해안길 입니다. 가는 길이 멀기 때문에 오늘은 좋아하는 수영도 미루고 달려야만 했습니다.
그림 같은 풍경에 끝없는 바다까지 정말 혼자 보기 아깝다!! 란 말이 딱이었습니다.
길 끝에 점점 언덕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의 고비는 해안 길의 오르막 구간이 좀 심다 하는 것이었습니다.
한참 올라오고선 찍은 사진입니다 그림이야 멋있지만 여길 올라오는게 쉽지 않았습니다. 길이 좁아 차가 지나갈 때면 아예 옆으로 나와주어야지만이 지나갈 수 있어서 말이지요.
이런 경사를 만나면 정말 힘들다는 것보다 짜증이 날 때도 있습니다. 물론 내려올 때는 언제 그랬지 라고 생각하지만 하도 오르락내리락하니 언덕만 보면 진절머리 났었습니다.. 보통 유럽은 살짝 언덕이래도 300m 정도 높이니깐요.. 이화령 고개가 500m 고지 정도 되니 비교되실 수 있으실 겁니다.
확실히 더운 지방이라 나무나 풀의 입이 열대성이더라고요 얇고 뾰족하고 보기에는 이뻐도 건드리지 못할 정도로 뾰족한 잎의 나무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텐트 칠 수도 없고 제일 좋은 건 소나무 같은 곳이 텐트 치기엔 좋습니다. 푹신하고 냄새도 좋고 하더라고요.
언덕 정상에 나무그늘이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나의 주식인 그래놀라 와 두유입니다. 사실 전 우유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지만 우유를 가지고 다니면 금방 상하기 때문이라도 두유가 갑 이었습니다.
바다색도 이쁘고 이곳 해안 길을 드라이브한다면 딱 좋지만 자전거도 언덕만 없다면 아주 좋을듯합니다.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같은 바다와 해안길인데 눈에 익숙한 그림이 아니어서 그런지 몰라도 이곳의 자연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드디어 시작된 아주 짧은 내리막입니다 허벅지도 잠시 휴식을 할 수 있는 시간이지요.
이곳은 바로 페니스콜라 성이라고 합니다.
성의 현재 형태는 템플 기사단(Knights Templar)이 페니 콜라(Peniscola) 항을 중심으로 왕국을 개발했다고하네요
아라곤의 제임스 2 세는 1294 년에 기사단에게 성을 주었고 기사단은 그해에 일을 시작하여 무슬림 요새를 철거하고 성을 완전히 재건하여 1307 년에 완성되었다고합니다.
다른 기사단 요새와 마찬가지로 성은 내부 성곽 주변을 둘러싸고 배치되었고 예배당이 있으며 건축 특징으로는 반원통형 둥근 천장(barrel vaulting)과 둥근 아치가 있고 성의 기사단 핵심적 중심부는 그대로 남아 있다고합니다.
아참 그리고 페르시아 왕자에 나오는 성을 페니스 콜라 성으로 모티브로 했다는데요 저도 검색하면서 알았습니다. 약간 비슷해 보이시나요?
그리고 오늘 또 하나의 사건이 있었답니다. 날도 어둡고 해서 텐트칠 공간을 찾고 있었는데요
뒤에 보이는 자동차 쪽에 나무로 된 단상이 있어서 텐트를 치고 자려고 누웠는데 불과 30분도 안되어서 저렇게 차들이 우르르 오더니 이곳은 파티가 열린 거니 텐트를 옮기라고 하더군요.
그럼 길 건너 지금 보시는 곳에 쳐도 괜찮냐고 하니 괜찮다고 해서 설치하고 자려고 하니.....
세상에......
이곳은 비치 클럽이었던 겁니다.......
해지기 전 볼 땐 창문도 깨져있고 먼지도 수북했는데 관광버스까지 오고 난리도 아녔습니다.
그리고 새벽쯤 되니 한두 명 취한 사람들이 제 텐트 옆에서 담배 피우면서 구경도 하고 엄청 난감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도 꿋꿋이 자려고 했는데
이젠... 경찰까지 오더라고요...
경찰관이 텐트 옮기라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이날 텐트 3번 접었다 폈다를 했었습니다..... 좀 창피하기도 하고;;;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한국 와서 알았는데 원래는 벌금도 맞는다고 합니다. 저는 운 좋게 넘어간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다음날 일어나니 바닷가 근처라 텐트가 축축이 젖었더라고요 대충 접어서 넣어두었다가 해가 어느 정도 뜬 아침 놀이터에 있는 식수대를 이용해 텐트를 물청소하고 말리고 있는 사진입니다.
지나가는 현지인들이 최대한 오해하지 않게 (놀이터에서 텐트를 치니;;;) 태양에 연신 말리는 척도 하고 눈 마추치면 인사도 건네면서 후딱 말리고 철수했었답니다.
다음번엔 텐트 칠 때 주위 환경을 좀 더 확인하고 쳤었지만 정말 이날은 3번이나 텐트 치고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다음날 엄청 피곤하게 여행했었답니다..
운이 좋게 페니스 콜라 성도 구경하고 좋았는데 말도 안 되는 공간에 비치클럽... 이날도 잊지 못할 추억이었습니다.
오늘도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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